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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의 신비

사람마다 털이 다르게 나는 이유

by richworld1 2025. 4. 7.
  • 털의 차이는 왜 생기는 걸까?
  • 겨드랑이 털, 왜 자를까? 나라마다 다른 인식의 차이
  • 털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 털은 우리의 개성이고, 문화는 다양하다

 

사람마다 털이 다르게 나는 이유

 

 

사람의 몸에 나는 털, 즉 체모(body hair)는 누구에게나 존재하지만 그 양과 굵기, 분포 범위는 개인마다 매우 다르다. 어떤 사람은 팔과 다리에 털이 거의 없고, 어떤 사람은 눈에 띌 정도로 털이 많다. 심지어 같은 인종, 같은 성별 사이에서도 털의 차이는 매우 크다.

 

게다가 나라에 따라 겨드랑이 털을 자르는 것이 위생또는 예의로 여겨지는 반면, 어떤 문화에서는 자연 그대로 두는 것이 더 자연스럽고 존중받을 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이번 글에서는 인체의 신비 중 사람마다 털이 다르게 나는 이유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나라별 겨드랑이 털 문화의 차이까지 함께 살펴 보도록 한다.

 

털의 차이는 왜 생기는 걸까?

1. 유전적 요인

사람의 체모는 유전자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

특히 안드로겐 수용체 유전자(AR gene), FGF5 유전자, EDAR 유전자 등이 체모 발달과 관련이 깊다. 이 유전자들은 털이 얼마나 빨리 성장하고, 어느 부위에, 어떤 굵기로 자랄지를 결정한다.

 

예를 들어 동아시아인은 EDAR 유전자의 특정 변이 덕분에 비교적 체모가 적은 경향을 보인다. 반면 중동, 남아시아, 남유럽 지역 사람들은 안드로겐 수용체의 활성이 높아 체모가 많고 굵은 경향이 있다. 이처럼 체모는 단순히 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세대를 거쳐 전해지는 생물학적 특성에 의해 결정된다.

 

2. 호르몬의 영향

 

체모는 특히 사춘기 이후부터 활성화된다. 이 시기에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을 포함한 안드로겐계 호르몬이 분비되며, 굵은 털이 자라기 시작한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사람은 일반적으로 털이 더 많고 굵게 자라며, 반대로 수치가 낮은 사람은 털이 얇고 적게 자란다

 

3. 진화적, 기후적 요인

 

과거 인류가 적응한 기후 환경에 따라 체모의 필요성이 달라졌고, 그 결과로 지역별 차이가 생겼다는 가설도 있다. 추운 지역에서는 체온 보존을 위해, 따뜻한 지역에서는 땀 배출과 증발을 돕기 위해 체모의 진화 방향이 달라졌을 수 있다.

 

겨드랑이 털, 왜 자를까? 나라마다 다른 인식의 차이

 

겨드랑이 털은 체취, 땀 배출, 마찰 방지 등 생리적 기능을 가진다. 하지만 이를 위생적이지 않다’, ‘지저분해 보인다고 인식하는 문화도 있다. 이 인식은 순전히 문화적, 사회적 기준에서 비롯된다.

 

1. 서구권 (미국, 유럽 등)

20세기 초부터 광고와 미디어는 여성의 겨드랑이 털을 부정적으로 묘사해왔다. 특히 1915년 미국의 잡지 광고에서 민소매 옷을 입으려면 겨드랑이 털을 제거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퍼지기 시작했다. 이후 겨드랑이 털은 제거해야 할 것으로 굳어졌다.

 

현재도 서구에서는 특히 여성의 겨드랑이 털을 제거하는 것이 예의 혹은 기본 위생으로 여겨진다. 반면 최근에는 페미니즘 운동과 함께 자연 체모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흐름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2. 동아시아권 (한국, 일본 등)

한국과 일본은 겨드랑이 털에 대해 위생보다는 미용적 기준을 더 크게 적용한다. 여름철 민소매를 입는 경우 특히 여성은 겨드랑이 털을 제거하지 않으면 단정하지 못하다는 인식이 강한 편이다.

한국의 경우 1990년대 이후 미디어와 광고에서 반복된 미용 기준으로 인해 겨드랑이 제모가 일종의 사회적 규범처럼 자리 잡았다. 다만 최근에는 젊은 층 사이에서 개인 선택을 존중하려는 분위기도 생겨나고 있다.

 

3. 중동, 인도권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겨드랑이 털을 정기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종교적 규율 중 하나다. 위생을 위해 신체 일부 털을 주기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권장되며, 남녀 모두에게 적용된다. 이는 단순히 미용을 넘어서 청결과 종교적 정결의 의미를 담고 있다.

 

털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체모는 유전과 호르몬, 환경에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인체의 일부다. 그럼에도 우리는 오랜 사회적 이미지와 문화적 규범에 따라 그 존재를 긍정하거나 부정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겨드랑이 털은 성별, 인종, 문화에 따라 서로 다른 인식을 갖고 있어 갈등과 오해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세계적으로는 체모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미용은 개인의 선택이며, 털을 기를 것인지 자를 것인지는 외부 기준이 아닌 개인의 의사와 편안함에 따라 결정되어야 한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털은 우리의 개성이고, 문화는 다양하다

 

사람마다 털이 많은 이유는 유전, 호르몬, 환경 등 복합적인 생물학적 요소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어느 것이 정상이라는 기준은 존재하지 않는다. 겨드랑이 털 역시 어떤 문화에서는 깔끔함의 상징이지만, 다른 문화에서는 자연스러운 인간의 모습으로 받아들여진다.

우리는 이제 체모에 대해 단순히 미용이나 위생의 문제로만 접근하는 대신, 과학적 이해와 문화적 다양성의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그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현대적 관점이다.